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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불편한 아이 '쏘팓'의 피리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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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연숙 작성일 18-07-13 13:48 조회 3,130 댓글 0
 
"주일에는 하나님께 예배하는 시간을 갖자!" 
 
  <쏘팓>이라는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길에서 만나면 늘 저의 눈을 피하며 공부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또 길에서 저를 만나면 자기가 몰고 오던 소떼들과 함께 저를 피하며 들로 갔습니다. 이 아이의 엄마의 기도제목은 늘 이 아이가 주님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불교마을에서 자기가 만난 예수님을 남편과 아들들이 만나기를 늘 소망하며 저에게 기도 부탁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키우던 소가 새끼를 낳을 때마다 저에게 기도해달라고 하면서 기도의 부담감을 준 엄마와 함께 사는 아이였습니다. 
  
 어느 날인가 이 아이의 엄마가 다급해 하며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아들이 동네 사람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다가 나무에 충돌했는데 응급실로 실려 갔다고 하면서 도움을 요청해 왔습니다. 일주일이 지나도 의식이 없는 아이 곁에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있었습니다. 병원에서도 소망이 없다던 아이가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응급실에서 나오면서 말은 못하지만 소리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왼손으로 자기가 듣는 말에 대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상황들이 우리가 기대했던 순서대로 빨리빨리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아이가 그동안 떠났었던 하나님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이가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아이에게는 소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집을 찾아다니며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말하고 싶었던 예수님에 대해서 처음부터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마다 손을 올려 복음에 대해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예수님을 믿는다고 예수님을 위해 살고 싶다고 고백도 했습니다.  
 
  그냥 지나치고 싶을 때가 많았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이 아이에게 사랑을 주었으니까 슬그머니 뒤로 빠지고 싶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관심은 아이와 가족이 저에게 의지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나쁜 행동들 낳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발걸음을 줄이고 싶었던 날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성령님께서 이 아이에게 집중하시고 계심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이 아이가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목사님은 사랑이 많은 분입니다." 이 말을 듣고 잠시 뒤로 빠지고 싶었던 지난 날의 제 마음 때문에 부끄러움도 있었습니다. 늘 하나님께서는 현지인들을 선교하실 때 저 또한 덤으로 선교하심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제 저는 주일은 구분해 놓았습니다. 월급을 많이 주는 직장에서 오라해도 저는 주일에 예배하는 시간을 빼았기면 그 직장에 가지 않습니다. 제 남편도 예전에는 건축현장에서 일하다보면 주일에 쉬지 못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제는 주일에 예배할 수 있게 되었어요. 주일에는 일하지 않는 일을 찾았어요. 그리고 예전에는 늘 술자리에 갔는데 이제는 가정에 더 집중하게 되었어요. 예수님 때문예요."  
 
  이제 쏘팓은 그의 어머니의 기도대로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합니다. 신체의 한 쪽은 사용할 수 없는 문제가 아직도 있지만 이제는 교회로 혼자서 걸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전보다 많은 말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 달 전에는 찬양 한 곡을 외워서 그 분명하지 않은 발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말이 분명한 다른 성도들도 못하는 찬양을 혼자 강대상에 서서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이번 주일에는 왼손에 피리를 하나 들고 교회로 비틀거리면서 들어왔습니다. 이 아이가 피리를 왜 들고 들어왔는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예배가 시작되기 전에 아이의 엄마가 찾아와서 자기 아들이 피리로 하나님께 찬양해도 되냐고 물어보길래 기쁨으로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왼손으로 피리를 들었지만 오른손은 아직도 물건을 잡을 수 없는 아이이기에 제가 더 걱정스러웠습니다. 시간이 되어 아이가 연주를 하기 위해 나왔을 때 모두가 놀랐습니다. 
 
영원토록 내할 말 예수의 피 밖에 없네 ♬♪~
나의 찬미 제목은 예수의 피 밖에 없네 ♬~
예수의 흘린 피 날 희게 하오니 ♬♪~
귀하고 귀하다 예수의 피 밖에 없네 ♬♬♪~ 
 
  이 찬양의 가사처럼 제가 할 말은 '선교는 예수님의 피 밖에 없습니다. 저의 찬미 제목은 예수님의 피 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의 흘리신 피가 이들을 희게 하였습니다. 귀하고 귀합니다. 선교는 예수님의 피로만 하는 것입니다'는 것입니다. 이 아이가 몇 년 동안 저를 피해다니더니 이제는 저와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가 사랑을 몰랐었는데 성령님께서 저를 통해 사랑을 알게 하셨습니다. 이 아이가 온전할 때는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았는데 반신으로라도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선교는 예수님의 피로 하는 것임을 다시 확신하게 됩니다. 그의 어머니가 예수님의 피로 구원을 받았고 그의 아버지가 예수의 피로 가정을 사랑하게 되었듯이 쏘팓이 예수님의 피로 피리를 불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소년이 되었습니다. '그때 쏘팓의 집을 찾아가는 것을 멈추고 어떤 프로그램에 더 집중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날입니다.
 
 "볼리비아 한 시골에 들어갔다가 서양 노부부 선교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40가정 밖에 없는 마을에서 40년 동안 그들과 함께 살아왔다고 들었습니다. 행사와 프로그램으로 선교를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살고, 돌봐주고, 기도해 주고, 예수님에 대해 물어보면 이야기해 주면서 살다보니 1년에 1명 정도가 예배 모임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지금은 노인이 된 이 부부는 100여명의 성도들과 함께 예배하며 살고 있는 것을 보고 왔습니다." 
 
  선배 선교사가 자기가 생각하는 '진짜 선교사'라고 하면서 저에게 전해 주신 말씀입니다. 진짜 선교는 선교 소식지에 올릴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진짜 선교는 끝까지 프로잭트를 만들어 내면서 일궈내는 사역들이 아니라 그 사역들 속에서 일어나는 '현지인들을 끝까지 사랑하는 것임'을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됩니다. 그 현지인들을 사랑한 그 내용들은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보고할 수도 없고, 항상 그 사랑의 원천이신 성령님만 알고 계시고 그 사랑을 받은 현지인 성도들만 아는 것이기에 선교사는 늘 한국교회 앞에서 선교하기보다는 하나님 앞에서와 현지인들 앞에서 선교해야 한다는 것을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요즘 늘 제 안에서 두 움직임이 싸우고 있습니다. '진짜 선교를 할 것인지 아니면 진짜와 비슷한 선교를 할 것인지'라는 두 움직임입니다. 이것은 선교지에서 10년을 살아왔는데 이제 '큰 프로잭트를 가동시켜야 하는지 아니면 그동안 성령님께서 모아주신 성도들과 사랑놀이를 할 것인지'입니다. 혹시 눈으로 보여지도록 보고할 수 없는 사랑놀이만을 하고 있다가 후원하는 분들을 다 놓쳐버릴까 걱정도 됩니다. 그렇지만 이런 두 움직임의 싸움 속에서 저를 다시 정신차리게 하는 일들을 성령님께서 만들어 주십니다. 그것이 바로 주일에 왼손 하나로 피리를 불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쏘팓과 그의 가족들입니다. 예수님을 모르고 살아왔던 이들이 오직 예수님의 피로만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온 과정들을 봤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들을 보면서 여전히 제가 예수님의 피로만 선교당하고 있다는 것을 고백하게 됩니다. 쏘팓 가정과 같이 주님의 자녀가 된 성도들의 이야기로만 선교보 고서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그래서 늘 선교의 동역자들에게 기도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예수님의 피로만 진짜 선교를 하는 것이기에 선교지에 있는 저와 아내가 예수님의 피를 의지하여 진짜 선교만을 하게 되고 한국교회가 예수님의 피로만 되어지는 진짜 선교를 기대하며 기다리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2018년 2월19일
                   
                                       늘 '진짜와 비슷한 선교'에 유혹되었다가 
             늘 성령님의 이끄심으로 다시 '진짜 선교'로 발걸음을 옮기며 
                                            오늘도 우왕좌왕하며 선교하고 있는
                                    채종석&송혜영 선교사가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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