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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가 까질까요? 안까질까요?"
아내가 첫째 아이를 낳고 있는 분만실에서 하나님께 드린 질문이었습니다. 청소년들과 많은 시간들을 보낸 저로서는 이 질문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만난 청소년들이 모두가 바른 길을 걷는 것이 아니었기에 이제 막 태어나는 아이 앞에서 이런 걱정이 제일 먼저 생겼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얼굴이 보여지는 순간에 그 걱정보다는 이 아이를 통해 내 안에 생길 사랑과이 아이에게 내 사랑이 전해질 것을 생각하니 걱정이 사랑에 감추어지고 또 감추어졌습니다.
이때 저는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 알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가 마음 아프게 할 것을 아셨으면서도 왜 그들을 만드셨을까하는 의문점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이 하나님께 속 썩일 것이라는 걱정보다는 그들의 속 썩임을 이겨낼 큰 사랑이 하나님 안에 있으셨던 것입니다. 사랑이 있으면 모든 두려움과 걱정이 사라짐을 아들을 낳을 때 알았습니다.
선교지에 와서 시간이 되니까 몇 명의 청년이 제 품에 들어왔습니다. 이 아이들을 받아 놓고 지금까지 마음 편하게 지내본 적이 없습니다. 거짓말을 어찌나 잘하는지...서로 어찌나 싸우는지...이번 주에는 어떤 일로 나를 힘들게 할지...그런데 이러한 행동들을 이겨내고 이들을 키울 수 있는 것은 사랑이었습니다. 사랑이 있으니까 이들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지고 걱정도 사라지고... 이렇게 사랑을 하다보니 3년이 지났습니다.
엊그제 아내가 식사를 하는 제 얼굴을 보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렇게 좋아! 정말 흐믓해 하는 것 같네!" 알면서도 또 낳았습니다. 2년 넘게 교회 사역을 하면서 시골교회에서 만난 청소년들 5명이 저희 집으로 또 들어왔습니다. 사역을 하다 낳고 사역을 하다 낳고. 이렇게 해서 낳은 아이들 5명이 저의 사랑을 받으려고 저희 공동체에 들어왔습니다.
"이들이 까질까요? 안까질까요?"라는 질문을 이제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분명히 까질 것이니까요. 대신 이들의 그릇됨을 제게 있는 사랑으로 덮어줄 수 있는 능력이 생겼기 때문에 알면서도 또 5명의 아이를 낳았습니다. 벌써부터 저를 속이려는 정직하지 못한 행동들이 그들 안에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화내지 않고 걱정하지 않습니다. 저는 주께서 주신 사랑으로 그들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두 아들을 사랑으로 키우고 있고, 3년 된 청년들 4명을 키우고 있고, 이제는 5명의 청소년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는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도록 인도해 주시는 주님이 계십니다. 그래서 제 품에 들어온 아이들의 얼굴을 보기만 해도 배부릅니다.
5년 전에 우리 가족 4명이 넘어와서 이제는 복음으로 낳은 자식들 9명이 저희 가정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정말 고마우신 하나님이십니다. 이들이 제 품에 들어와 제가 가진 사랑을 얼마만큼 베풀지를 알게 하시고 제가 가진 그 사랑을 복음으로 낳은 자식들에게 물려줄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들의 허물보다 더 큰 사랑이 있어서 또 그들을 먹여 살리기 시작했습니다.
"주님! 제가 그들을 사랑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2012년 9월 첫날.
캄보디아에서 채종석&송혜영 선교사가 잠시 다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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