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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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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찌니찌니 작성일 18-08-10 12:07 조회 3,030 댓글 0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급하게 다시 밖으로 뛰어 나왔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집 열어진 현관문을 닫고 주차장으로 내려왔습니다. 차문을 여는 순간에 아파트 어디선가 통곡의 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어머니집을 나서자마자 바로 큰 통곡의 목소리가 들려서 어머니집 현관문을 닫고 주차장으로 나왔는데 어머니집 발코니쪽에서 아들가족과 다시 헤어지는 것이 괴로워 혼자 울고 계시는 어머니 그리고 주님께 아들 가족을 의탁하는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듣기 힘들어 빨리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와 고속도로쪽으로 급히 차를 몰았습니다.
 10분 정도 운전을 하고 도망왔는데 운전하고 있는 차안에까지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자꾸 들리는듯... 결국 운전하고 있는 저의 눈에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내와 자식들은 전날에 장모님과 함께 하루밤을 같이 보내도록 먼저 떠났고 저는 캄보디아로 가져올 많은 짐을 실고 혼자 올라가던 중에 첫 휴게소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려서 세수를 하고 다시 운전대를 잡으려고 들어갔습니다. 세수를 하고 난 후에도 어머니의 울음소리는 따라 왔습니다. 간신히 라디오를 듣다가 어머니 울음소리를 잊는가 했는데 목적지에 가까운 지점에서 갑자기 '어머니'에 관한 노래가 라디오에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도착하기까지 울고 있는 제 자신이 보였습니다. 충혈된 눈을 숨기고 싶어서 지하 주차장에서 한참을 앉아 있다가 아내와 장모님이 계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처가식구들이 막내딸이자 막내 동생인 아내와 함께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한 집에서 함께 모여 잠을 잤는가 봅니다. 모두가 함께 있지만 막내 딸과 막내 동생이 다시 캄보디아로 들어간다는 것에 힘들어 하는 표정들이 모두에게 있었습니다. 서로 힘들게 통제하고 있던 눈물이 공항에서 장모님과 식구들의 눈에서 흘러내렸습니다.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선교사 가족들의 이별 모습은 모두에게 동일한 것 같습니다. 공항 안 어디선가 우리처럼 가족들의 눈물로 적셔진 다른 선교사들이 가족과 이별하고 있을 것 같았습니다.
  주님을 따라간다는 것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여정인 것 같습니다. 선교사들만 주님을 따라가다 우는 것이 아니라 선교사의 가족들에게도 요구되는 눈물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이들의 눈물이 주님을 따라가는 길을 적시는 것 같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캄보디아에 돌아오는 시간에 이런 기도가 나왔습니다.
주님!
캄보디아에 도착해서
정말 바른 선교를 하고 싶습니다.
캄보디아에 도착해서
정말로 깨끗한 선교를 하고 싶습니다.
캄보디아에 도착해서
정말로 정직한 선교를 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많은 이들의 눈물에 적셔져서
돌아가는 캄보디아입니다.
이렇게 많은 이들의 눈물에 맞는
우리 가족의 삶이 있도록 도와 주십시요.
게으르거나 악해지거나 탐욕스런
선교를 하지 않도록 도와 주십시요.
주님께서 이 모든 눈물을 모아서
캄보디아에 내리는 성령의 단비가 되게 해주십시요.
이들의 눈물에 합당한 삶을
선교지에서 꼭 살아가게 해주십시요.
저의 생명이시고 길이신 그리고 진리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하루 종일 쉴 틈도 없이 익숙한 거리에서 만나는 익숙한 사람들과 함께 움직였습니다. 다시 시작할 선교지의 발걸음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발걸음에서 나오는 발자욱 하나하나에 가족들의 눈물과 많은 선교 동료들의 헌신이 담겨져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저희 가족... 주님께서 주시는 평안 가운데 성실하게 또 캄보디아를 걸어 보겠습니다. 기도해 주세요. 정말 고맙습니다^^
                                                        2018년 8월 9일
                          채종석&송혜영 선교사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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